"미국의 전세계 반도체 생산 점유율은 1990년 37% 대비 2021년 현재 12% 수준으로 감소했다. 정부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으면 제조업 전반에 큰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위 내용은 미국 정부가 반도체·배터리·의약품·원자재 등 주요 산업 공급망 현황 및 육성계획을 정리해 지난달 내놓은 '공급망 100일 검토 보고서' 내용이라고 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반도체 디자인(설계)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제작과 조립·소재·장비 분야에선 지정학적 의존도가 높다고 분석됐는데, 이는 부가가치 극대화를 위한 효율성에 집중한 미국 기업이 생산을 멀리하면서 미국의 제조업 산업 기반이 침체됐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분석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의 반도체 제조업 부흥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래는 관련 뉴스입니다.
<관련 뉴스>
바이든, '중국→미국' 공급망 중심 전환 박차...국제회의 소집 예정
#1 미국은 왜 제조 공장이 없나?
실제로 미국 기업들은 2000년대 들어 반도체 설계를 주로 하는 '팹리스'(fabless, 공장 없는)에 집중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부문은 한국 기업이, 파운드리(위탁 생산)는 대만 기업이 장악한 구조가 사실상 고착화된 상황입니다.
#2 전세계 점유율은?
전세계 D램 시장 점유율(옴디아 기준)은 삼성전자가 41.2%, SK하이닉스 28.8%다. 한국 기업이 차지한 비중이 무려 70%다. 미국 마이크론(24.3%)을 제외하면 대부분 점유율 3% 미만인 회사들이고, 같은 기간 파운드리의 경우(트렌드포스 기준) 대만 TSMC의 시장 점유율이 55%이며, 삼성전자가 17%입니다. 3위도 대만 UMC(7%)고, 미국 글로벌 파운드리는 5%로 4위에 그쳤습니다. D램이나 파운드리나 한국과 대만 기업들이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앞으로의 움직임은?
미국은 '장기간 진행된 오프쇼어링(생산시설 외국이전)와 중국의 영향력 증가로 한국과 대만 등 동맹국 기업들이 자국에 투자하라'는 주문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경쟁력 있고 우호적인 외국 기업들을 상대로 자국에 투자하도록 유도해 공급망 회복과 동시에 경제를 살리고, 미국은 서서히 반도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됩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인텔은 지난 3월 파운드리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며 200억달러(약 22조6700억원)를 투입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공장 2곳을 추가 건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제대로 된 생산 역량을 갖추려면 수년은 소요될 것이라고 업계는 관측입니다.
미국 뿐 아니라 TSMC 역시 연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글로벌 파운드리 1위 기업으로 시장 지배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TSMC는 일본 구마모토현에 반도체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일본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의지를 보였습니다. 삼성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점유율을 높여가자 일본과 함께 K-반도체의 대항전선을 구축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이런 반도체 업계의 움직임은 K-반도체 업계에도 향후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파운드리 시장의 변화와 미국의 투자 요청으로 삼성과 SK하이닉스의 고민이 깊어질 것 같습니다. 한편 정부는 반도체 부흥을 위해 반도체를 3대 국가전략기술 분야로 선정해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K-반도체의 위상이 나날히 높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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